돈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지만...
돈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 gyuhang.net

돈없는 세상에서 살고싶어 하는 동지를 또 만났지만 마음이 한구석 편치 못하다.
나이가 차도록 부모님 고생시키는 내 자신의 못남때문이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찌되었든 돈버는 것을 경멸하는 데에 내 자신이 정말 적절한 이유를 가지고 있는가 싶어 회의가 든다.  

돈 버는데 소질이 없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돈버는 삶에 대한 일종의 본능적인 거부감을 나타낼 때 마다 친구가 하는 말이 있다. '그럴거면 괜히 엄한 사람 고생시키지 말고 그냥 혼자 살아라.' 사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늘어갈 때마다 돈의 소중함을 점점 더 절실히 느끼게 된다.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땀흘리며 일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위대하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그게 육체의 땀이건 머리의 피이건, 노동자건 자본가건 남보다 더 일하고, 남보다 더 생각하고, 남보다 더 노력하는 사람들의 바탕에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 담겨 있을 때는 그 어떤 논리로도 그들을 비난하기 힘들어진다. 더군다나 이상과 의지는 내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마음에서 비롯되지 않는 한 언제나 탁상공론이 될 소지가 크다는 사실을 깨닫는 요즘, 돈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감이 조금씩 사라지려 한다. 돈돈돈 하면서 사는 것이야 물론 최악이지만 돈 없이도 살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어떤 의미에서는 최악이라는 생각이다.

검소하고 덕있고 순리에 따를 줄 아는 농민 정신과 창조적이고 미래를 계획하고 개척정신으로 가득찬 기업가 정신 둘 중 어느 것이 더 바람직한 시민상인가를 놓고 미국 건립당시 제퍼소니안과 헤밀토니안은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 양측이 바라보는 가치가 다를 뿐 어느 한쪽이 틀렸다고 말하긴 쉽지 않다. 다만 역사의 흐름은 기업가 정신의 손을 들어주었고 그 결과 우리는 기업가 정신을 이상처럼 바라보며 살아야 하는 사회를 살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소박한 삶의 가치에 대한 동경은 그러한 사회에 대한 일종의 반동으로 여겨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은, 지켜야 하는 사람들을 곁에 두고 있는 한은 잊어서는 안되는 원칙인 듯 싶다. 

인간의 가치가 돈으로 매겨져서는 안되지만 돈의 가치는 인간으로 매겨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워가는 요즘이다. 
by Ondal | 2006/05/05 01:28 |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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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한재연 at 2006/05/17 04:10
안녕하세요? 규항넷에서 보고 찾아 왔습니다. 저도 이글루스에 블로그가 있는데요, 저는 트랙백 보내기가 안되던데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새글쓰기 할 때 규항넷에 올라온 글 트랙백 주소를 복사해서 붙이면 되는 것 아닌가요? 저는 몇 번 트랙백 보내기를 했는데 안되어서요. 방법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혹시 답변을 주시려면 제 블로그로 오셔서 '돈'이라고 올린 글에 덧글로 달아 주셨으면 합니다.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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