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젊기
젊은이의 패기와 꿈은 자신과 자신의 삶이 특별하다는 믿음 위에 서있다.


그리고 젊은 시절의 끝은 주로 자신이 평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체험으로부터 온다.
사회라는 현실에 던져진 이후 자신의 특별함에 대해 회의를 느낄때
그로부터 오는 좌절감은 그 특별하던 젊은이를 평범한 일반인으로 만들어버리는
무서운 힘을 지니고 있다. "그땐 어렸었지" 라는 회고적인 체념의 말은 "난 내가
특별한 줄 알았어" 라는 말의 다른 모습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실 나의 평범함을 직시해야하는 것은 정말 쓰린 경험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걸려 넘어지지 말아야하는 함정은 평범과 특별함이라는 구분의
저변에 깔려 있는 타인 중심의 사고이다.


시인이 되고 싶은 꿈을 지닌 사람들 중에는 시적인 재능을 타고난 사람도
있고 분명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다. 그런데 시인이 되고 싶다는 꿈은 그저 시를 쓰면 이루어지는
꿈이다. 만일 시인이 되고 싶은 꿈이 '다른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시인'이 되고 싶은 꿈이라면
분명 얘기가 달라진다. 그러나 유명해지고 싶은 것과 시인이 되고 싶은 것은 분명 다른 꿈이다.


남보다 잘 할 수 없기 때문에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한다는 것은 사실 말이 안된다.
나의 삶의 기준이 남에게 있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내가 즐기고 내게 의미가 있으면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살아가는 과정의 하나 하나가 의미있을 때 비로소 삶은 전체적으로 하나의 의미를 지닌다.
무엇인가 이루어놓아야만 내 삶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결과론적인 사고방식은
현대의 경쟁사회가 만들어 놓은 함정이다..
특별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은 경쟁을 우선시하는 사회의 숨어있는 음모다.
게다가 이 특별은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에 의해서만 가능한 특별함이고
따라서 어쩔 수 없이 경쟁에서 성공한 소수들만이 이룰 수 있는 특별이다.


진정한 의미의 특별은 보편적이다. 사람들 개개인이 고유하다는 의미에서
모든 사람든 특별한 것이다. 내 꿈은 내게 의미가 있기 때문에 특별한 것이다.
왜 시인이 되고 싶은가? 시를 쓰는 것이 즐거워서인가 아니면 시를 통해 유명해지고
싶어서인가? 왜 정치를 하고 싶은가? 정치를 하는 것이 의미가 있기 때문인가 아니면
정치를 통해 권력, 돈, 명예를 얻고 싶기 때문인가?


젊은 시절의 꿈은 그 자체로 즐겁고 의미가 있는 것일 테다. 그렇다면 남보다 뛰어나지
못하다는 사실이, 평범하다는 사실이 그 꿈을 방해하는 어떠한 요소도 될수 없다.
방해물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 경쟁해야만 하는 사회, 그리고 거기에 걸려넘어지는
나 자신이다. 평범함? 평범이라는 단어는 허구다.
꿈을 도마에 올렸다면 평범과 특별함의 칼을 치우고 행복과 불행의 칼을 들어보자. 
그러면 언제까지나 나는 꿈을 이루어가는 즐거움을 만끽하는 젊은이가 될것이다.
by Ondal | 2006/06/09 07:27 |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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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오오 at 2010/01/30 13:04
감탄했어요.
그런데 시인이 되고 싶다는 꿈은 그저 시를 쓰면 이루어지는
꿈이다. 만일 시인이 되고 싶은 꿈이 '다른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시인'이 되고 싶은 꿈이라면 분명 얘기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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